바로 다음편을 쓴다고 해놓고 한달이 넘게 지났네요. 이번편은 제가 그동안 교정을 하기전에 금액 외에 실질적으로 궁금했던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써볼 생각 입니다. 저랑 똑같은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킬본이 아니더라도 교정을 하시려는 분들, 혹은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6. 킬본 부착 방법
킬본은 앞서 말한대로 설측교정인데, 생긴게 좀 특이합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입 천장에 구멍을 뚫는다는 점이에요. 저는 하악은 킬본을 하지 않았지만 아래에 부착해도 혀 아래에 구멍을 뚫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발췌한 내용을 붙일게요. 킬본 교정은 6개의 앞니를 일체로 연결하고 양쪽 3개의 어금니를 각각 연결하여 치아들을 각각 3개의 군으로 묶고 입천장에 식립된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와 6개의 앞니에서 연장된 고리에 탄성재로 연결하여 앞니에 힘을 가하며, 6개의 앞니에서 어금니쪽으로 연장된 또다른 굵은(0.9mm) 철사는 어금니에 부착된 튜브를 지나게 됩니다.[출처 : http://kilbon.com/H-default01/orthodontics/kilbon.php] 설명에 나오진 않지만 실제로는 킬본을 부착하고 나서 입을 다물었을때 상악 교정기와 아랫니들, 하악교정기와 윗니들 혹은 교정기들끼리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이에 바이트 블럭을 붙여서 교합을(Bite)을 높여줍니다.
7. 킬본 불편한점, 킬본의 단점
첫번째로, 입천장 뚫기위해(아랫쪽은 안뚫어봐서 모름) 마취할때 정말 아파요 ㅠㅠ 제가 교정하기 전에 신경치료도 했고 사랑니도 빼봐서 마취주사 많이 맞아봤지만 최고로 아픈 부위였습니다.
둘째로, 입천장에 스크류를 박고 나서 거기에 이물질이 끼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주의사항으로 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이게 아무리 양치를 하고 소독제로 가글을 해도 미세한 이물질이 끼는 것 같더라구요. 항상 그랬던건 아니지만 킬본 착용하는 동안 퉁퉁 부어서 아픈건 물론이고 입천장이 썩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ㅠㅠ 조심하세요.
셋번째 단점은 바로 위에서도 얘기하는 바이트 블럭인데요. 이건 킬본이 아니더라도 부착할 수 있어요. 이걸 치과에 갈때마다 붙였다가 떼고 또 다른데 붙이고 하는데 어떨때는 양쪽 어금니 하나씩만 붙여줍니다. 그러면 바이트 블럭 붙인 그 부분외에는 이가 전부 붕 떠있게 되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어요. 교정하면서 위장병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마지막으로 발음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일반 설측도 그렇지만 처음에 발음이 잘 안되요. 입천장 스크류와 교정기 사이에 고무줄이 있어서 설측음 (혀를 윗니 뒤에 대고 소리는 내는 것) 발음을 전혀 할 수가 없는건 물론이고(ㄴ,ㄷ,ㄹ,ㅁ, ㅅ, ㅌ 등등), 혀를 둘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혀를 입에 넣고 있으면 혀가 이를 밀어내서 교정에 방해가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는...ㅠㅠ 해보시면 알거에요.
또한 이는 잘 닦고 입천장도 잘 닦았는데 혀에 세균이 있어서 입천장이나 아래에 박아 놓은 스크류에 염증이 생길 때도 있고.. 쓰고보니 단점이 많네요ㅎㅎ
그 외에도 설측이라 불편한 점들이 많지만 그건 따로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8. 킬본의 효과, 킬본의 장점
킬본을 하면 뭐가 좋을까요? 설측이라 미관상으로도 티가 거의 안나는 것도 좋은 점이죠. 또한 일반교정과 다르게 이를 먼저 넣어 주기 때문에 미관상 좋습니다. 저는 아랫쪽엔 일반교정을 했기 때문에 그걸 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아랫턱이 윗쪽 보다 더 많이 나와있어서 추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윗니들만 들어가도 입이 많이 들어가 보이더라구요.(윗쪽도 아랫쪽에 묻혀서 그렇지 많이 나와있는 거였다는걸 깨달음) 교정 후 3~4개월만 지나도 눈에 띄게 입이 들어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이 일반교정보다 훨씬 덜해요! 이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저 같은 경우는 일반교정을 한 아래쪽이 너무 아팠는데 위쪽은 아예 느낌도 없어서 들어가고 있나 걱정도 했는데 이는 또 잘 들어가더라는!!
9. 설측교정 장점과 단점
킬본이 아니더라도 설측교정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설측교정의 장점은 딱 하나입니다.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다는거. 저는 윗쪽만 설측을 했는데도 사람들이 교정한걸 잘 모를 정도였어요. 근데 이게 언제 티가 나나면 입벌리고 하하 웃으면 아랫니 안쪽에 교정기가 부착된게 보여요. 그래도 일반 교정에 비하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제 기분탓일지 모르지만 설측이 좀 덜 아파요. 킬본교정을 할때는 아예 안아팠고 일반 설측으로 바꾸고 나서도 크게 아프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심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단점이 훨씬 많은 것이 설측교정입니다. 우선은 발음이 안돼요. 교정 티나는게 워낙에 스트레스다 보니 발음따위...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 발음은 킬본교정할때 더 안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입천장에 스크류와 고무줄이 있어서 전혀 혀를 쓸 수가 없거든요. 설측교정도 킬본보다 덜할 뿐이지 발음이 잘 안돼요.
두번째 단점은 아까도 말했지만 혀를 둘 곳이 없고 혀에 상처와 염증을 달고 살게 됩니다. 교정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날카롭고 고무줄도 많아서 세균아 여기 살아다오 하는거랑 다름 없어서 혀가 남아나지가 않았어요 ㅠㅠ
교정을 하고 밥을 처음 먹으면 이물질이 너무 많이 껴서 당황하게 되는데 설측교정은 밖으로 하는 것의 최소한 두배 정도의 음식물이 낀답니다. 그리고 양치로 그 이물질이 일반교정과는 비교도 안되게 안빠져요. 설측교정 후 밥을 먹으면 40% 정도의 음식이 넘어가지 않고 이에 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어금니와 교정기 사이에 주로 끼는데 설측은 그냥 이물질 끼라고 만든것 같은 쇠창살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나물종류 뿐만 아니라 음식에 들어있는 야채.. 그냥 씹어서 교정기 사이에 저장해 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지어 라면 같은 것도 '어떻게 이렇게 긴게 들어가있지?' 싶을 만큼 낀답니다. ㅠㅠ 문제는 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잘 안나와요. 입안이 체온으로 따뜻하다 보니, 이를 바로 닦지 않으면 실시간으로 부패되는게 느껴지는데,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 하려면 이를 20~30분 정도 닦아줘야 해요. 1번 칫솔로 닦고 2번 칫솔로 또 닦고, 1번 치간 칫솔로 낀거 빼고, 2번 치간칫솔로 그래도 안나오는 것 빼도... 아직 멀었음;;;;;
그러고 나면 턱에는 침 + 물 + 치약 범벅이 되어서.. 밖에서 데이트라도 하게 되면 깨끗하게 닦는 건 포기해야 하고요, 또한 남 앞에서 이를 닦는데 굉장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로 가글만해도 새미(semi)구토 수준으로 음식물이 많이 나와요 TT_TT
칫솔을 한번 쓰고 나면 이물질이 하도 끼여서... 가족들이랑 같이 두기 민망하고 일주일만에 계속 바꿔야 하는 일도 생긴답니다.
마지막으로 교정이 서서히 마무리 된다 싶을때 부터 고무줄을 걸게 되는데 고무줄을 걸 때 설측교정 이라도 밖으로 걸어야 합니다. 그래서 조그만 지지대 같은걸 붙이는데 이게 일반 교정에 비해 힘도 덜 받고, 고무줄이 자꾸 빠져서 잘안되기 때문에 교정 시간이 더 더 많이 걸려요.
일반 교정이면 이렇게 거는건데,
설측 교정은 걸 곳이 없어서 사진처럼 임시 지지대 같은걸 만들어줌.
10. 교정 후 외모변화 인중, 팔자주름, 입술두께
교정이 끝난 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으나 인중도 더 길어지고, 팔자 주름은 더 깊어지고, 입술도(특히 윗입술) 얇아진다는 말에 두려움에 떨고 계신가요?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괜찮습니다. 중간에 교정과정에서 위와 아래가 들어가는 속도가 달라서 살짝 그렇게 될 수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교정이 다 끝나고 나면 그렇지는 않아요. (제 경우에는 변화 없음) 원래가 입툭튀라 팔자주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팔자 주름이 오히려 좋아졌네요,
교정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때 사진을 찍으면 입이 좀 합죽하다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실제로는 아닌데, 근데 교정이 끝나고 나면 치아들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정 직후 보다는 아주 조금 더 나와요.(유지장치를 해도) 그러고 나니 오히려 사진을 찍어도 자연스럽고 더 좋더라구요. 그러니 교정이 끝난 후 입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끝이냐구요? 끝이 아닙니다. 다음편에서 교정 고무줄을 얼마동안 해야 교정이 끝나는지, 교정이 끝난 후에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지, 인비절라인을 착용하면 어떤지 등등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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