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1편에 이어 2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6. 야식 시켜먹을 곳이 없다 [X]
우리나라의 배달문화가 워낙에 발달하다보니 다른나라는 없을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배달 어플도 있고 배달 전문 사이트도 있어요. 대도시에는 대부분 배달음식이 있고 새벽4시까지 합니다. 배달비는 일정금액 이상이면 무료인데.. 보통 £15내외 입니다. 새벽 4시까지 하는건 주로 피자에요. 피자=우리나라 중식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피자 뿐 아니라 다양합니다. 한국음식은 없지만 인도식, 중식, 이태리식, 햄버거, 타이 등등.. 물론 배달음식은 퀄리티가 매우 낮고 또한 위생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 중식을 시켜먹었는데.. 굉장히 꼬불꼬불한 털이 나왔던 적이 있어요;;;;;;
외국은 식당위생 철저히 시키고 MSG 안넣을 것 같지만 MSG 팍팍 치고 그닥 깨끗하지도 않아요. 그 외에 가장 크게 다른점은... 우리나라는 배달을 오토바이로 하잖아요? 근데 영국은... 대부분 자동차로 배달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러니 배달료가 비싸지.. 바보 아닌가 머리가 안돌아가나 그런 생각밖에 안들지만 사실이에요;; 물론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것도 있을거에요. (저는 못봤지만 제가 못봤다고 다 그런건 아니니까) 피자 시키면 자동차로...
배달이 된다고 해서 우리나라처럼 야외에 있어도 배달되는건 아니에요;; 패스트푸드 배달은 상상도 할 수 없구요. 그러나 배달음식이 있다는 정도는 알아두세요. 그리고 생각보다는 체계적이라는거.
7. 영국에서 동양남자는 개보다 아래 등급이다? [O]
이건 동양남자가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는것 보다는... 개가 그만큼 레벨이 높아요;;; 개가 엄청난 대접을 받거든요. 이 나라 사람은 개를 정말 사랑합니다. 개를 싫어하면 좀 이상하게 생각해요.
동양 남자가 동양여자보다 차별을 많이 받는 이유는.. 영국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여자에 대한 배려가 있어요. 여자는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시아 여자들이 남자보다 섹스어필이 더 되서 그렇다..? 솔직히 남녀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그냥 개개인의 매력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딜가나 잘생기고 예쁘면 대접받는게 진리니까요.
8. 영국신사는 무슨.. 매너가 개차반이다. [X]
이건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 우리가 매너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매너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기본 예의라고 생각하는걸 의외로 안지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누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니고 어느 문화에 더 익숙하냐에 따라 다른 것 같네요. 영국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지키는 매너 중 우리나라 사람이 잘 지키지 않는 것은....
음식 소리내어 씹지않기, 남의 몸에 닿지 않기(닿으면 바로 사과하기), 길에서 침뱉지 않기, 줄을 서거나 기다릴때 독촉하지 않기, 운전할때 양보하기 등등이 있습니다.
이걸 안지키면 무식하다고 욕먹어요. 근데 대체로 동양인들이 이걸 잘 안지킵니다. 여행와서 이런 매너를 안지키고 단체로 이 같은 행동을 하는데가 크게 떠들기까지 하니... 무시하고 싫어하고 그래요. 저도 영국있다가 한국에 돌아오니.. 가장 느껴지는게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때 너무 쩝쩝하는 소리를 크게 낸다는 것과.. 운전을 너무 험하게하고 양보가 없고 얌체짓을 많이한다는 거에요. 영국에 유학이나 이민을 가시는 분은 음식을 조용히 씹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고 가세요. 음식이 입에 있을 때 씹으면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더럽다고 생각해요. 씹으면서 얘기하면 친구가 안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몸에 닿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심지어 닿지 않고 가까이만 가도 미안하다고 합니다. 가끔.. 아주 가끔 런던에서 서로 부딪혀도 미안하다고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쳐 못할 타이밍 이거나 그 사람이 외국인인 경우 입니다. 남과 부딪히면 얘네는 무조건 사과하는게 문화인가봐요.
우리나라에서는 순발력있게 운전하는 것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영국에서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양보를 잘해야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동양인은 운전을 엄청 못한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특히 보행자가 신호를 아예 안지킵니다. 도로에 차 없으면 그냥 막 건너요. 그래서 운전자가 교통 법규 안지키면 끝장납니다. 영국에서 운전이 힘든 이유는 다른 운전자 때문이 아니라 보행자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밖에 생각나는 것은.. 식당에서 웨이터를 부를 때 익스큐즈미 하면 안됩니다. 통하긴 하지만 좀 예의 없는 거에요. 가만히 손을 들거나 눈을 맞추는 것이 그쪽의 방식입니다. 소리로 부르는건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에요. 인내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정~~ 못기다리겠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와준다. 그러면 조그맣게 헬로우 하세요.. 익스큐즈미 하지마세요.
기본적으로 이 나라 사람은 웬만하면 독촉을 하지 않아요. 은행원들이 기다리는 손님을 앞에두고 잡담을 하든.. 내 앞에 손님과 직원이 잡담을 15분간 하는걸 기다렸는데 내 차례가 되자 점심시간이라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아무도 화내지 않습니다. 폭설로 기차가 갑자기 가다가 멈춰서 아무 설명도 없이 3시간을 기다려도 다들 그러려니 하면서 아무도 불만이 없습니다. 동양인인 저만 안절부절.... 택시기사분에게 거스름돈을 받으면서 트렁크 문을 좀 열어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한 번에 한가지만 할 수 있으니 보채지말고 기다리라며 저를 진상취급 했어요 (영국간지 얼마 안됐을 때 일)
그리고 모르는 사람도 눈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세요. 안웃으면... 더 어색해 하고 싸가지 없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속으로 난 해롭지 않아.. 해치는거 아니야 하면서 방긋방긋 합니다. 굳이 더이상 말이 오가지 않으니 걱정마세요.
잘지키는 것 실컷 이야기 했으니 안지키는거 얘기해볼까요.
의외로 노인공경이 없습니다. 노인공경이랄까.. 나이 많다고 특별히 배려를 받는 일이 많지 않아요. 노약자석에도 막 앉습니다. 애초에 나이를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기도 하구요. 노인보다는 여자가 더 배려 받습니다. 지하철에 자기 앞에 자리가 나도 주위 여자에게 다 앉으라고 권한 후 앉는 남자분들 있습니다. 런던에는 외국인이 많아 안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에게 매너 좋은 분들 꽤나 있어요.
나이 많은 분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진상 짓을 많이 합니다. 크게 떠들고 옆에 자리 비었는데 자기 가방 올려둬서 아무도 못앉고.. 술마시고 길에서 토하고 진상짓하는거 전부 어린 애들입니다. 클럽이나 펍에서 줄 서 있으면 뻔뻔하게 새치기 합니다. 남의 물건쓰고 물건 훔치고 집어가고.. 대부분 중, 고등학생~대학생들이 많이 합니다. 한 번은 여장을 하신 남자분이 술에 취해 미니스커트를 입고 피카딜리 뒷골목 (사람들 좀 다니는 곳)에서 욕하면서 그대로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생각도 못한 미친 짓을 해요.
앞에서도 개 이야기를 했지만 영국인들은 아주 큰 개를 많이 키웁니다. 영국 사람들이 외국인들은 개 목줄도 잘 묶고 개똥도 잘치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큰 개를 안묶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개를 데리고 지하철도 많이타고 길거리에 개똥도 많습니다. 그리고 눈이 안보이시는 분들이 데리고 다니는 안내견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못봤지만 그런 안내견을 만지면 안된다고 하는데 영국에서 엄청 많이 만집니다. 지하철에 안내견 타면 그 칸에 탄 사람 다들 만지고 싶어서 난리에요.. 원래가 개 자체를 보기만해도 만지고 싶어 난리임.
종합해보자면.. 기본적인 매너는 우리보다 잘지키는데 우리보다 더 극단적으로 안지키는 소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런던은 외국인이 많아 더 잘 안 지켜진다는 것 입니다.
9. 물가가 비싸다 [X]
솔직히 대부분이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더 싸요. 그런데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비싸다고 생각되는 것은.. 한국음식, 런던 집세, 교통비, 기차, 서비스 이용료 입니다.
식료품은 한국보다 더 쌉니다. 고기 특히 싸고.. 야채 과일 한국보다 더 싸요. 그리고 안정적입니다. 우리나라처럼 AI돌면 닭값 떨어지고 계란 파동나고 비 많이 오면 야채 과일 값 오르고 그런 일이 없어요. 생수값.. 세일해야 한국과 비슷하고 대부분 더 비쌉니다. 한국에 비해 1.5배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가끔 말도 안되게 싼 생수 있잖아요? 그거 수돗물 정수해서 파는거니까 잘 보고 사세요.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등 해외 프렌차이즈는 한국과 비슷합니다. 옷은.. 값도 질도 하향평준화 되어있습니다. 대부분 H&M 수준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의외로 저렴한게 많아요. 그리고 다들 저렴한걸 삽니다. 명품은 동양인(특히 중국인)들 없으면 장사 안될 정도에요. 영국에서는 정말 정말 부자가 아니면 비싼 차, 비싼 명품을 잘 하지 않습니다. 외식비는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살짝 비싼 정도 입니다.
이제 비싼걸 얘기해 볼까요.. 런던 월세 정말 비쌉니다. 그런데 런던 이외의 지방은 런던 정도는 아니에요. 어디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런던 집값의 30%~60% 정도의 가격 입니다. 2존의 경우 쉐어가 아니라면 최소 £1000 정도는 준비하셔야 하고 학생 아니면 카운슬택스(주민세) 따로인 것은 물론이고, 물세, 전기세, 인터넷 비용 등등 전부 별도라 아주 비싸집니다. 쉐어하시면 카운슬택스, 물세, 전기세, 인터넷 전부 포함이거나 안내는 경우 많습니다. 한 집에 많은 사람이 살 수록 1존에서 멀어질 수록 동네가 별로일수록 값은 점점 내려가고... 런던이 커서 집이 많을 것 같지만 살만한 곳은 많지 않아요. 여튼 최강 비쌉니다. 그리고 전기세... 매우 비싸요. 혼자살면 15~20만원 나옵니다 (전기세만)
그리고 교통비.. 소득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닌데 한국이 대중교통비가 워낙 싸다보니 가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져요. 특히 택시비.. 런던에 유명한 런던택시.. 절대 못탑니다. 타고 15분만 있어도 3~4만원 나와요. 멀리 이동할 일 있으면 불법택시를 많이탑니다. (상대적으로 싸고 타기 전에 이미 택시요금 네고함) 버스나 지하철도 £2 넘고 탈 때마다 내는 시스템이라.. 의외로 교통비가 많이 나와요. 지방은 이 정도는 아닙니다. 지방도 버스비나 지하철비는 비슷하지만 택시 요금의 경우 제가 알기로 합법 택시도 런던의 반값 정도이고.. 한국이랑 비슷한 도시도 있습니다. 런던 처음 가시는 분들이나 여행하시는 분들은.. 런던 지하철에 표사는 기계에 가보면.. 데일리티켓이 있습니다. 1~4존 하루종일 버스 지하철 탈 수 있는거.. £9.5이고 일주일권은 £47.3입니다. 유학생분들은 한달권도 있으니 그거 사세요. 그리고 런던은 기차 비용이.. 한국 KTX 가격의 2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가장 저렴한 왕복티켓이 아마..20만원 정도일꺼에요.
한국음식.. 한국에서 먹는 것 딱 2배 입니다. 비빔밥에 김치찌개 먹었는데 3~4만원 각오하셔야 하구요. 의외로 맛있는 집도 있어요. 근데 없는게 치킨...ㅠㅠ 한국 양념치킨 제대로 된 곳 없습니다. 1존에 있는 한식당은 굉장히 고급이고 비싸요. 사람도 많습니다. 구워먹는 고깃집은 정말 엄청 비싸고 대부분은 그릴이 없고 부엌에서 구워나옵니다. 시내보다는 뉴몰든에 가면 그것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비싸요. 그리고 한군데에서 온갖 종류를 다 팔아요. 고기도 팔고, 짬뽕도 같이 팔고... 맛은 그냥저냥..? 가격은 2배.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비싼 것... 바로 인건비가 포함되는 항목입니다. 전기공, 배관공 등등 부르면.. 몇십만원 깨지는거 각오하셔야 해요. 보통 30분당 혹은 시간당 돈을 받아요. 거기다 우리나라 같은 서비스 생각하시면 큰일나고.. 부품 같은거 따로 구매해야하는건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내가 가서 사와야 합니다. 그 분은 내가 사오길 기다리는데도 돈은 나가고 있음. 예전에 제가 런던에 살 때 집에 전기가 나가서 전기공을 불렀는데 집이 너무 오래된 집이라 (약100년된 집) 전기공분이 가져오신 필라멘트가 안맞았는데.. 그 분이 자기가 사러가면 외출비 추가된다고 저보고 사오라고 적어주더라구요. 시간당 돈이라 정말 100미터 단거리 하는 심정으로 뛰어가서 사왔는데 필라멘트값 빼고 전기공한테£150 냈어요. 오래되서 기억이 안나는데 약 2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집에 열쇠를 안가져와서 건물 관리인을 부르면 한번 부르는데 £75였어요. 그분 와서 비상열쇠로 따주기만 하고 바로 가는데 그 가격임... 그게 벌써 몇년 전이니 아마 지금은 더 비쌀 듯 합니다.
이사갈때 청소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영국은 이사나갈때 이사 들어갔을 때 보다 더 깨끗하게 해도 보증금 좀 깎여요. 그래 서 입주청소나 퇴실청소해주는 업체가 많은데... 이것도 수십만원 각오하셔야 합니다. 이건 지방이 더 비싸요. 런던에는 업체가 좀 많아서 더 쌈.
10. 학교다니면서 알바해서 돈 벌고 싶다. [△]
풀타임 학생의 경우 알바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용돈 정도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서 일하고 싶으신가요? 냉정하게 말씀드려 불가능합니다. Starbucks, Costa등등 영국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동양인 유학생을 고용하는 것을 8년동안 한번도 못봤습니다. 옷가게에서 일하는 사람 중에서도 온갖 인종 다 있지만 동양인은 없어요. 동양인이 일할 수 있는 곳은.. 한국식당, 일식당 정도 입니다. 중식당도 대부분 중국사람 고용합니다. 그런데 한국식당에서 일하면.. 시급대로 못받아요. 유학, 이민가서 같은나라 사람이라고 믿지 마세요. 절대 집 쉐어 같이 하지마세요. 한국식당 시급은 법적 시급의 70~80%정도 입니다. 영국은 팁문화가 없고 팁이라면 대부분 잔돈 안가져가는 정도인데.. 그마져도 N/1로 다 나눠가지는거라 팁은 기대하기 힘들고 시급에 기대야 하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알바를 원하시는 분.. 일식당으로 가세요. 주인이 중국인이 아니고 영국인이면 제 시급으로 줍니다. 중국인이라도 한국식당 한국사장보다는 더 줄꺼에요 아마.. 한국식당이라도 런던 시티쪽 (1~2존 내의 고급한식당)은 아마도 제 시급으로 줄꺼에요.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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