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커뮤니티에서 한인여성이 멕시코 경찰에 성매매라는 오해를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을 보고 왜 우리나라 외교부는 일을 안하나 영사관은 왜 방관하나 하면서 분노 했었는데.. 사실이 아니라는 글이 있네요.
길이 많이 길지는 않으나.. 제가 요약을 했음 (아래에)
순서는
1. 양씨의 편지
2. 반박글
3. 용감한 기자에 나온 사건 경위와 비하인드 스토리
입니다.
본문 맨 아래에 한줄 요약 있음
Ⅰ. 양씨의 편지
양현정씨가 보낸 편지 내용 요약
1. 2015년 11월에 38살 양현정씨가 애견사업관련 시장조사겸 여행하러 멕시코에 갔음.
2. 돌아오기 며칠전에 동생이 안다는 지인과 w 한국노래방에서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무장경찰에게 체포됨.
3. 이유도 모르고 산타마르타 교도소에 이송되고 인간이하의 취급과 성희롱을 당했고 72시간 후에 겨우 동생과 면회함.
4. 동생을 만난후에야 인신매매와 성매매알선으로 체포되었다는걸 알게됨.
5. 본인이 해준건 동생지인(동생남친)의 부탁으로 댓가없이 엑셀 장부정리를 해준 것 뿐인데 억울하다 함.
6. 영사도 안도와주고 정식 통역도 없이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는게 억울하니 도와줬으면 좋겠다.
편지 전문을 보고싶으시면 아래에 더보기 클릭하세요.
억울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저는 멕시코 교도소에서 8개월 째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38살 양현정입니다.
저의 죄목은 인신매매와 성매매 알선이라는 멕시코에선 살인보다 더욱 무서운 죄목으로 현재 재판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의 진짜 직업은 애견 옷 디자이너입니다. 2년여 동안 한국에서 애견 사업을 하던 중 작년 2015년 11월 22일 동생과 함께 애견 시장 조사 겸 여행을 목적으로 멕시코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저는 동생과 지인을 만나기로 한 W라는 한국 노래방에서 복면과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고 영문도 모른 채 몇 시간을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72시간 동안 수갑이 채워진 채 인간 이하의 취급과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 채 이곳 산타마르타 교도소에 이송되었습니다.
전 이송된 후 거의 3주 정도 지나서야 동생의 면회가 가능했고 제 죄목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곳 죄수들은 일주일에 4번 방문(면회)이 가능했지만 저는 그것마저도 하지 못했고 하물며 첫날 지급되어야 하는 화장지, 칫솔, 수건 등 정말 기본적인 것도 며칠 동안 지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아무 것도 모르는 제가, 이 나라 언어를 전혀 알지 못하는 제가, 총으로 무장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스러운 3시간을 지내고 강제로 차에 실려갔고, 그곳에서 72시간 동안 수갑이 채워진 채 물, 음식, 화장실도 못가게 하며 성희롱까지 당하고 영문도 모른 채 교도소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물론 정식 통역사는 없었습니다. 동생과 연락을 하고 싶어도 저에게는 쓰레기통에서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그것도 커서 허리를 손으로 잡아야 하는 헤어진 얇은 바지와 스웨터 형태만 겨우 가지고 있는 윗옷, 덮어도 겨울 바람이 그대로 전해지는 곰팡이 낀 담요가 전부였습니다.
신발도 없이 며칠 동안 양말만 신고 다녔고 3평 남짓한 곳에서 15명과 함께 생활하며 매트리스도 없이 문짝도 없는 화장실 앞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습니다.
현 시대에···. 이게 말이 되나요? 영화가 아닌 2016년 실제로 일어났다는 게···. 지금도 저의 악몽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게 선처해 달라고 쓰는 게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죠. 여기의 시간은 정말 길고 느리게 갑니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많습니다.
제가 동생을 기다리면서 지인(동생의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아무런 댓가 없이 장부를 엑셀로 정리해준 게 제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만큼 큰 죄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발 이 사건이 어떠한 사건이며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한번 봐주시고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도 저는 8개월째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차라리 꿈이 현실 같고 현실이 악몽 같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겁니다.
이런 지극히도 일상적인 일들마저 저는 긴 시간 하지 못하고 꿈으로만 꾸고 있습니다. 이런 고통의 나날들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저에게 2~3중으로 고통을 더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억울한 저의 이야기와 현재 소송 내용, 뭐가 진실인지 알고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한국 영사마저도 저의 편이 아닌 엉터리 거짓투성이의 멕시코 검찰의 손을 들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귀를 기울이고 자국민 편에서 대처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게 영사님이 하셔야 하는 일 아닌가요?
요즘은 죽음보다는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을 먹으며 잠을 청하고, 소화제를 먹으며 꾸역꾸역 음식을 입에 집어 넣고 있습니다.
영사님이 저에게 과하게 잘 해줬다고 하셨지요? 네! 저 그 말 곱씹으면서 악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나가면 영사님께 과하게 잘 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여기 들어온 게 영사님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서류에 싸인을 하라고 강요해서 한국여성 5명을 매춘부로 만들고, 저를 인신매매 성매매 알선이라는 강력 범죄자로 만드셨지요.
네 감사합니다! 이것 말구도 많지요. 정말 과하게 과하게 잘해주셨네요. 인간이면 과하게 잘해준 걸 잊지 말고 보답을 해드려야죠.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화나고 억울하고 어이없고···. 진짜 한국 영사가 맞는지 온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고···.
3평 남짓한 곳에서 여러 명과 함께 지내고 있어,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하고 싶어도, 소리내어 울고 싶어도, 이곳에선 이것마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과 대면하지만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내가 이렇게 악을 쓰고 버티는 건 꼭 나가서 나에게 손가락 질과 함부로 지껄였던 사람들에게 뭐가 잘못인지 알려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영사님.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이며 진실이 뭔지 아시고, 가십거리로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일을 멈춰주세요.
몸이 아픈 건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들은 그렇게 쉽게 치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영사님, 자신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자기 옹호하려 거짓말과 치사한 행동은 그만 두시고, 반성하고 자기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시고 제2 제3의 저 같은 억울한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시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됩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더욱 어린 애가 되어버린 아픈 엄마···. 전화하면 울며 제 이름만 부르십니다. 제가 이곳 교도소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제가 말을 하지 않아도 저의 고통을 느끼시나 봅니다.
제가 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해야 할 모든 시간들을, 중요한 날들을 말도 통하지 않는 먼 멕시코에서 그것도 죄인들과 함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손가락질 당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정말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보시고 상처 주는 말들을 삼가주세요. 하루라도 빨리 제 진짜 직업과 이름 그리고 가족을 찾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악몽에서 하루라도 빨리 깰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이번 추석에는 엄마에게 어떤 거짓말로 못 간다 안심을 시켜드려야 할지, 아니 전화라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한쪽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2016 08 12
양 현 정
요약하니 별일아닌 것 같지만 편지를 읽어보면 교도소생활이 얼마나 비참하고 힘든지가 나와있는데...
뭔가 반박글을 읽고 다시 편지를 읽어보니 어떤부분의 오해로 인해 이렇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와있지도 않고
그저 무작정 억울하고 나는 이런 취급을 받고 있다. 라고만 적혀 있네요.
어쨋든 이 글을 읽고 분노했는데 반박글을 보고 아리송해졌어요.
Ⅱ.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떠 도는 반박글
반박글을 요약하면
1. 어차피 성매매는 불법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데 양현정씨가 편지와는 다르게 한국여성 5명 멕시코여성 1명을 납치 감금해서
성매매한 것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
2. 또한 편지와 다르게 영사관 측에서 통역도 보내고 엄청 도와줬고 이걸 상세하게 멕시코 한인회 카페에 공개까지 했다 함.
반박글 보시려면 더보기 클릭
사진에 양현정이란 사람이 룸싸롱 주인임
멕시코는 성매매가 불법이 아니고 합법.
원래 멕시코에는 룸싸롱이 없었음.
한국인 노래방이 있지만 간단하게 소주, 맥주 파는 업소
여성 접대부는 없음.
근데 저년하고 저 옆에 멕시코 남자가 룸싸롱을 차린거
그것도 문제가 안됨 룸싸롱, 성매매가 불법은 아니니
근데 이년들이 한국인 여성5명 멕시코 여자 1명을 납치해서 감금하고
성매매에 이용함
멕시코는 무비자로 180일까지 머무르는게 가능하지만 취업을 허락하는게 아님
결국 그렇게 장사하다가 걸렸고
납치, 감금, 폭행, 위장취업으로 지금 검찰에 송치된 상태
근데 이년들이 대가리 존나 굴려서 외교부에서 우리를 제대로 케어 안해준다
불성실하다 라고 한국 신문에 탄원서 냄
사실 이건 존나 구라임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은 경찰영사 파견해서
전과정을 함께하고 있음. 대한민국 경찰이 수사하거나 취조할 수 없어서 동행하고 통역을 붙여주고
인권유린 같은게 있으면 이의 제기하는 거
영사도 엄청 바쁘게 뛰는데 억울함
영사는 일지를 상세히 공개함.( 멕시코 한인회 카페)
여튼 외국나가면 가장 위험한 나라 사람은 한국인이야
Ⅲ. 용감한 형제에 나온 사건 경위와 비하인드 스토리
아래에 동영상을 직접 보셔도 됩니다.
이 사건을 용감한 기자들에서 8월 31일에 다뤘는데 물론 기자분이 얼마나 조사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용감한 기자들에 나오는 기자분 설명에 의하면,
1. 양씨가 멕시코에 한인 노래방을 하고 있는 양씨 동생과 양씨 남자친구를 보기위해 작년 11월 3개월 비자로 멕시코 감
2. 3개월 여행동안 시간이 남을 때 가끔 여동생 남친의 노래방 카운터를 봐줌.
3. 출국 6일전에도 노래방 카운터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복면쓰고 장총 + 헤머 든 남자들이 와서 양씨랑 일하고 있던 한국인 종업원 5인을 끌고감.
4. 끌려간 곳은 멕시코 검찰청이었고 멕시코말을 아무도 못하는데 그대로 조사받음.
5. 그런데 그 조사가 36시간동안 잠도 안재우고, 화장실도 못가게 하고, 밥도 안주고 했다 함.
6. 그리고 스페인어로 쓰인 서류를 보여주면서 서명안하면 총으로 쏴 죽일수도 있다고 협박함.
7. 하루지나고 난 뒤 한국대사관에서 영사가 나왔고 그때 죄목을 알게됨 (성매매 + 감금 + 임금착취)
8. 서명하라던 서류는 종업원을 가두고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였음.
9. 이를 알게된 종업원들이 매춘안했다고 서명안하겠다고 버티자 경찰이 서명안하면 양씨랑 같이 감옥행이다 협박하고 여권 뺏음.
10. 영사가 와서 우선 서명하면 추후에 잘못된 조서내용은 재진술로 고쳐주겠다 해서 그 말 믿고 서명함.
11. 서명한 종업원들 풀리고 조서내용은 안고쳐진채로 양씨는 수감됨.
12. 영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임 분명 멕시코경찰이 조서내용 재진술로 바꿔준다고 해서 통역한 것 뿐인데 말 바꾼건 멕시코 경찰이지 자기가 아니라 함.
13. 양씨가 이 사건으로 법원에 20번 가량 출석했는데 영사는 4번밖에 안왔다 함. 아무래도 엮이기 싫어서 회피하는것 같은 태도.
여기까지가 사건 경위이고.... 그 후에 기자분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는데
1.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멕시코 여성이 검찰에 고발해서 임.
2. 멕시코시티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노래방이 총 4군데 인데 2 곳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종업원도 전부 한국인. 나머지 2 곳은 한국인 주인에 종업원은 멕시코인임.
3. 감금 성매매 임금착취 당하고 있다는 고발장은 멕시코여자가 접수했는데 양씨가 구속됐던 노래방은 한국인 운영에 종업원도 다 한국인임.
4. 즉 다른 노래방이라는 말....
5. 더 중요한건 이 일이 있기 4개월 전에 멕시코여성의 고발로 한국인 주인 멕시코 종업원인 노래방을 경찰이 조사했는데 4천만원을 받고 무혐의로 풀어줬다는 소문이 한국 교민들 사이에 돌고있음.
6. 아무래도 멕시코 경찰이 고발장은 접수가 됐으니까 처리 결과는 있어야 되고 해서 양씨를 대신 희생양으로 잡아 넣은게 아니냐는 추측..
7. 양씨 여동생 남친은 양씨와 같은 죄목으로 공개수배중임 (포스팅 제일 위에 기사사진 오른쪽 모자이크 처리된 남자)
8. 양씨 여동생 남친은 피해있는 상황이고 이 분 형이 멕시코 교민 신문 편집장이라 도와주고 있다 함.
9. 멕시코 현지 언론은 양씨와 남친 실명을 포주라고 공개하고 억울한 한국 종업원 5명을 구한 영웅으로 경찰을 칭송했다 함.
한줄요약 : 성매매 감금 임금착취 혐의로 억울하게 8개월째 멕시코에서 옥살이 중인 양씨의 혐의가 진짜라는 사람도 있고 그게 아니고 몇개월 전에 다른 사람을 고발한것을 돈받아먹고 풀어준 멕시코 경찰이 여행온 김에 동생남친 노래방 카운터 봐주던 양씨에게 뒤집어 씌우고 영사는 방관했다는게 사실이라는 사람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