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온지 3년이 되어 이제 영국생활이 기억도 안날만큼 까마득 하지만 더이상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작성해보려던 포스팅 이랍니다.
저는 8년 정도 영국에서 살다왔고 돌아온 후 영국에 2번 갔으며 가장 최근에 간 것은 올 2월 이에요. 이 포스팅은 지극히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대체적 성향이 이렇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영국에 실제 생활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1. 자리비우고 물건 두고가면 바로 털린다 [O]
테이블 위에 두고 자리 비우면 가져가라는 암묵적인 동의나 마찮가지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필기구 핸드백 두고 화장실 갔다오면 없습니다. 카페에서 화장실갈때 두고가지마세요. 우선 가져가고 봅니다. 자리잡지 마세요. 저도 도서관에 스웨터 벗어두고.. 깜빡잊고 1층내려가다가 바로 다시 올라가봤는데...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2. 치안이 나쁘다 [X]
뭔가 인터넷상에서 밤길 무서워서 못걸어다닌다 우리나라만큼 안전한 곳 없다.. 이런 식으로 많이들 얘기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한 지역/동네는 정해져있고 그 동네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한국이랑 똑같아요. 딱히 위험하지 않고 밤에 혼자 다녀도 아무일 없습니다. 이건 런던이 아니라도 마찮가지에요. 개인적으로는 체감상 한국이 더 위험한 것 같아요;; 해외라 사람이 없고 으슥하면 상대적으로 더 무섭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안전합니다. 센터쪽으로 갈 수록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에 경찰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는거!
3. 인종차별이 심하다 [O]
심하다고 할까... 차별이 분명 있습니다 인종차별을 한 번도 못느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인종차별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나를 모르는 생판 남이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하는 것과 내 주위 사람이 차별 하는 것.
첫번째는 생각보다 빈번합니다. 길에 지나가는데 멀리서 칭챙춍춍 하면서 놀리거나 지나가는데 니하오~ 하면서 말을 걸어요. 무시하면 곤방와 합니다;;;;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당한 적 없지만 제 친구(여자)는 걸어가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뒤에서 머리를 때렸다고 하더군요. 또 다른 친구는 줄서있는데 자기만 주문을 받지 않은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주위사람에게 느끼는 가장 단순한 차별은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것이겠죠. 제가 느낀 것은.. 사소한건데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조모임을 하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은 이유가 있으면 조 모임 시간을 조정하는데 제가 뭣 때문에 바쁘다고 하니 안나와도 괜찮다고 저를 빼고 하더군요..ㅋ 그런데 그거 참석 안하면 점수 깎임..ㅋㅋ 그래서 전 학교에 찔렀습니다. 그 후 아주 깔끔하게 해결...(학교에서 당하시면 참지마세요)
영국인들만 모인 지역에서는 차별이 더 심합니다. 실제로 한국인이 없고 동양인이 없는 지역에 유학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곳일 수록 인종차별이 심합니다. 큰 도시일 수록 인종차별이 덜해요.
같은 백인들끼리도 차별합니다. 우리나라가 한중일 나눠서 차별하는 것 처럼... 북유럽계는 차별을 거의 안받지만.. 폴란드, 루마니아, 그리스 등등.. 차별합니다. 차별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살짝 살짝 느껴지는 정도?
동양인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인은 예외입니다. 일본인이라는걸 알게되면 호감을 가져요. 씁쓸하지만 현실입니다. 일본에 관해 관심이 많고 신비하게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은 일본인도 다 중국인 취급하지만 일본인이라는걸 알고나면 호감가지는 사람 많아요.
가장 차별 받는건 파키스탄, 인도 포함 이슬람 계열입니다. 파키스탄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제 생각으로는
영국인 ≥ 프랑스, 독일,스위스 등등 북+서유럽인 >> 그리스, 폴란드, 루마니아, 러시아 등등 동유럽인 >>> 일본인 ≥ 동아시아인 > 이슬람계
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8년 가량 살면서 혼혈이 아닌 순수 파키스탄 혹은 인도계와 영국인이 사귀는걸 본 경우는 5커플도 안됩니다. 영국남+동양녀의 경우 100커플에 5커플 정도..? 영국녀+동양남의 경우 8년 동안 15커플 정도 봤습니다. 압도적으로 적은데.. 그 동양남들이 엄청 잘생기고 그런건 아니고 평범남들이에요.
4. 인터넷이 느리다 [O]
느리긴 하지만 못쓸 정도는 아닙니다. 한국은 인터넷이 빠르다보니 한국 웹사이트들 및 포털 사이트들 용량이 큽니다. 로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상대적으로 해외사이트들은 가볍습니다. 그래서 한국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살짝 느리다는 느낌이 있어요. 가장 느리다고 느낄 때는 다운로드할 때 입니다. 700M 하나 받는데 몇시간 걸려서 포기하게되요. 저도 한국에 살 때는 이것저것 다운받는게 익숙했는데 영국에 살게되고부터 스트리밍에 익숙하게 됐답니다. 다운받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에... 한국처럼 빠른 곳은 정말 없습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실제로 더 느려터진건... 인터넷 속도보다 인터넷 설치속도랄까;;;
5. 남의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외모차별이 없다 [X]
외국인들은 남한테 관심없고 남의 외모에 관심없다? 사실이 아닙니다. 뒷다마도 엄청하고 남한테 관심 많아요. 남한테 관심이 없는 것 보다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남이 뭐라 하건말건 전혀 의식을 안해요.
외모 지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너 피부가 왜그래 너 여드름났어. 너 오늘 화장 안먹었어. 살좀 빼야겠다. 이런 말은 절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본인에게는. 자기들끼리 뒷다마로 얘기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어요. 쟤 옷이 왜저래 쟤 화장이 왜저래 쟤 예쁘다 등등...
영국인들이 외모를 칭찬하는 방법은 우리와 좀 다릅니다. 우리는 너 얼굴작다 날씬하다 등등 몸에 관한 칭찬을 많이 하는데.. 영국에서는 너 오늘 구두 예쁘다. 귀걸이 예쁘다. 너 헤어컬러 예쁘다 이런식의 칭찬을 많이 합니다. 이런건 한국인보다 더 많이하는 듯 해요.
외국은 외모차별이 없다? 아닙니다. 예쁘면 인종차별도 좀 덜받을 수 있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외모가 좋으면 더 혜택을 받는게 사실입니다.
외국여자들은 다리노출보다는 상체노출을 많이한다는게 사실일까요? 영국 여자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리노출이 한국보다 야하게 받아들여지는건 사실이지만.. 클럽갈때를 제외하고는 가슴이 노출되는 의상 같은건 잘 안입어요.
의외로 학교다닐때 많이 꾸미는 애들도 많습니다. 학교에서 풀메이크업한 사람은 은근히 있어요. 나이가 들면 들 수록 화장이 옅어지는 것 같습니다.(이건 우리나라도 그런 것 같음) 그런데 다른점은 힐 신는 사람은 없다는거..? 영국여자들 자체가 클럽갈때 파티갈때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생활에서는 힐을 거의 안신습니다. 그런데 클럽이나 파티갈때는 키가 180이라도 15센치 힐 신고 그래요. 그리고 학교다닐때 빡세게 꾸미면 좀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은 다 개성있게 입고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 유행이 있고 나이가 어릴 수록 유행따라 입습니다. 학교다니다보면 애들 옷입는게 다 비슷합니다. 거기다 화장은 풀메한 애들 좀 있음.. 제가 다닌 학교는 토종 영국인이 많고 외국인 비율이 극히 적었는데 전형적인 여대생 복장이 레깅스 운동화에 엉덩이 살짝 가리는 상의에 가디건..혹은 학교 후드티에 레깅스...거의 이 패션으로 통일이었어요.
전형적인 여대생들 학교다닐때 복장... 겨울이라고 바뀌는것 없고 신발만 어그부츠로 바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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