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루 라는 웹툰은 만화라기 보다는 한편의 독립영화 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한동안 이 작가의 작품 중에 혹시 놓친게 있나 하고 검색을 열심히 했었는데..
워낙 작품이 몇개 없어서 아쉬워했었죠.
정말정말 추천합니다. 뭔가 가슴에 남는 그런 작품이면서 스토리가 묘한 매력이 있고 흡입력도 있습니다.
노루틑 특히 에피가 몇개 안되서 내용이 짧아서 금방 가볍게 자기전 한시간 정도면 다 읽을꺼에요.
어쨋든 내 취향 아닌데 그림이.. 뭐 이런생각하지말고 무조건!!! 보세요.
강추 중에서도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가 것 전부)
우선 스포는 싫고 대강 무슨 내용인지만 알고싶으신 분을위해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델타행성에서 온 주인공이 지구의 인류가 멸망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대 웹툰이 아니에요. 다큐에요.(정말 재밌는 다큐)
절대절대절대 후회하지 않을꺼니까 보러가세요.!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er/15881
지금부터 스포가 들어있는 리뷰를 쓸텐데..
되도록이면 간단히 틀만 쓰겠습니다. 원작을 봤을때 감동을 받아야 하니까요.
주인공은 지구에서 온 것이 아닌 델타행성에서 온 사람입니다.
인류의 문명은 멸망했고 이 지구에서 남아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만드려는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면서 절망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촬영합니다.
사람들은 노루를 기다리는데 노루는 한번씩 찾아와 음식과 물을 공급해주는 사람입니다.
노루라고 부르는 이유는 등 뒤에 노루 마크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에요.
노루는 식량지원을 어디서 받아 오는 것일까요?
노루는 어떤 전자나침반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보급품이 있는 좌표를 보내줍니다.
그 곳으로 가서 보급품을 챙겨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던 거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사람은 단 한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습니다.
촬영하다 만난 노루를 찍으며 함께 다니는데, 함께 다니다가 63빌딩같이 생긴 건물에 갖혀사는 여자를 만났네요.
무슨일이 있었는지 건물입구가 무너졌고 내려올 수도 올라갈 수도 없으며 여자는 다리까지 다친 상태입니다.
다행히 여자가 있는 곳에 식량창고가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 올 수 있었던 거래요.
물과 음식이 3년치 있는데 앞으로 1년치의 식량밖에 남지 않아 그게 자기의 목숨이 남은 날이라는군요.
그런데 이 여자는 공존이라는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자기도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라는데 인류가 어느 기점을 중심으로 문명을 재건하고 있다고..
그리고 세계연합의 집단이 있는데 식량을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존으로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대요.
그 것이 상상인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에게는 희망적인 이야기인 것은 사실.
그 세계 집단의 멤버들은 등 뒤에 '노루'모양이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닌다고 이야기 하네요.
* 참고: 꼭대기에 있는 여자는 노루와 주인공(다큐촬영자)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근데 어쩌다가 여자가 노루가 그 세계연합의 '노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노루는 세계연합은 지금의 인류는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다음세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거래요.
노루는 식량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또 다시 길을 떠나고 식량을 발견하는데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편지가 있습니다.
그 편지에는 마지막 보급품이라고 적혀 있네요.
여자에게 식량을 몇개 빌렸었던 노루는 발견한 식량을 짊어지고 다시 여자에게 돌아와서는
식량은 못갚겠지만 대신 공존을 찍어와서 꼭 보여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때까지 죽지말아달라고 부탁하네요.
보급식량이 더이상 없는 상황에서 공존을 찍고 돌아올 때까지 노루의 목숨이 붙어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네요.
공존의 예상위치는 두 군데인데 식량이 한정 되어있는 상황에서 한 군데밖에 갈 수가 없습니다.
노루는 더 멀리 있는 곳을 가기로 했고 결정이 맞기를 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노루의 등에 지고있던 식량 때문에 한밤중에 공격을 받게되고 노루는 총상을 입습니다.
주인공은 누구를 찍든 절대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둑들은 주인공에게도 총을 겨누고
델타행성에서 온 우리 주인공은 총을 녹여버립니다.
그 일이 있고 날이 밝자 아파할 겨를도 없이 노루는 길을 재촉하는데
처음으로 주인공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물과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인가 하구요.
총을 녹이는 주인공, 날아다니는 카메라(촬영은 날아다니는 카메라가)...
노루는 그런 사람을 본적이 없다며 주인공의 정체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의 존재가 노루에게 쓸데없는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네요.
오염된 물, 모자란 식량에 다친 몸...
그런데 또 다시 식량을 뺏기게 생겼습니다. 상대의 숫자가 많아서 포기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인데도
노루는 싸우기를 택했습니다.
식량을 다 빼앗기고 죽도록 맞은 노루는 물도 식량도 없이 더이상 걸을 수 없을 때까지 걷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주인공에게 자신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스크랩북을 주며 공존을 찍어
빌딩위의 여자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고 거절하네요.
그러자 예전에 주워두었던 이제는 쓸모없는 동전과 먹지않고 아껴두었던 식량 하나를 주며
고용하는거니까 꼭 해달라고 합니다.
노루가 죽기 직전 주인공이 말해줍니다. 자신은 200광년 떨어진 델타행성에서 왔다고.
그리고 그 동전은 자기가 어떤 소녀에게 주었던 것인데 자기에게 다시 돌아왔으며
자신에게는 쓸모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동전이 델타행성 동전) 계약을 받아들이겠다구요.
노루는 쓰러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숨만 붙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노루를 두고 공존을 찾기 위해 떠나요.
그 흔한 작별인사도 없이..
주인공은 지도를 가지고 공존으로 가다가 사람들을 만나게되고 사람들은 주인공과 동행합니다.
그러다 또 다른 노루를 만나게 됩니다.
보급품이 끊긴상태에서 노루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지만 공존이 어디있는지는 알고 있는 거 같네요.
그런데 도착한 공전은...
다른 곳보다 나무조각들이 많긴 하네요.
세계연합은 실패했었던 거죠.
주인공은 노루와 약속했듯 그의 마지막 남은 폴라로이드에 공존의 모습을 담습니다.
주인공은 공존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자 노루에게 자신의 카메라와 노루의 스크랩북을 주고
자신은 폴라로이드만 가지고 떠나요.
그런데 사실.. 공존은 존재했습니다.
풀숲이 우거지고 소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공존은 한동안 사람들과 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여자 노루는 폐쇄된 공존으로 사람들을 안내한 것이죠.
촬영카메라를 본 여자는 죽은 노루에 대해 굉장히 가볍게 이야기 하고
그의 스크랩북을 필요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스크랩북 마지막장에 처음으로 우리 주인공의 사진이 나와요.
노루가 같이 다닐때 찍은 거겠죠.
그리고 세계연합 사람들은 높은 빌딩에 갖힌 여자를 찾으러 갑니다.
이유는 단지 그 여자가 있는 곳에 남은 1년치 식량이 있기 때문이죠.
주인공은 빌딩의 여자에게 사진을 보여주었고
그 여자는 그 후로 식음을 전폐한 탓에 식량은 거의 줄지를 않았습니다.
세계연합은 식량과 다친 여자를 데리고 공존으로 갑니다.
결론까지 다 썼기 때문에 이 리뷰는 엄청난 스포입니다.
그래도 원본을 보러 가셔야 해요.
원본을 다 보고나면 리뷰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소름을 느끼실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자세히 쓴거 같지만 굉장히 압축했기 때문에 디테일들.. 감정선들은 느껴지지 않을꺼에요.
안성호 작가님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 안되는 천재작가 중 하나입니다.
오늘 이 분의 웹툰을 다 리뷰하려고 하는데
그 첫번째가 노루가 되었네요.
웹툰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럼 전 다음웹툰 리뷰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