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오고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후기를 써야 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사실 시일이 꽤나 지났는데도 워낙에 강렬(?)했던지라
잘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후쿠오카에 두번 가봤는데 이번에는 좀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서 료칸을 예약해 봤습니다.
공항에서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가라쓰로 고고 했어요.
1. 요금
24000엔 정도 지불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10 to 15 Sq M 를 예약했는데 아래에 내려가다보면 객실 사진이 있으니 그 사진을 참조해 보세요. 사이트에서 미리 결제를 했습니다. 한국카드로 결제하시는 경우 원화로 결제하세요. 안그러면 환전수수료 나가요.
2. 여정
가기전에 우선 구글맵으로 루트를 확인했는데 직행 버스가 있고 거기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를 타는 자세한 방법은 후쿠오카 근교 가라쓰 여행 추천은 도저히 못하겠음 ft. 솔직 후기(클릭)에 나와있으니 참조해 주세요.
차가 안막히면 한시간 반도 안걸려요. 종점에서 내리면 된답니다. 내리면 저 멀리 가라쓰성이 보이니 그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요.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 해요. 이걸 건널 때만 해도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라쓰 성을 지나고 쭉 직진하면 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아래로 지나가는 법은 없으니 주의하세요... 너무 추워서 아래로 가보려고 했는데 없었어요. 이 다리를 지나가는 행인이 아무도 없어서.. 저희일행만 쓸쓸히 걸어 갔는데.. 머리 위로 막 독수리가 날아다녀서 을시년스러움이 한층 더 했네요;;;; 렌트를 안하고 이동하기 좀 민망했어요.
다리를 건너면 뭔가 예쁜 마을같은게 나옵니다. 도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저희 일행과 독수리 밖에 없었어요... 이 전경이 보이면 5분만 걸어가면 료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좌측 골목으로 어떻게 해가지고 가는건데 구글맵 이용 하실거죠?? ㅋㅋ
3. 료칸 시설
골목안에 있는데 정말로 주위에 가정집 밖에 없는 느낌이에요. 조용하고 아무도 없고 조그만 시골 같은 느낌인데 그 속에 이 료칸이 있달까..
밤에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골목 안에는 가로등도 없고.. 다른 집엔 사람이 없는지 불도 안키더라구요.
처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응접실 같은 곳에서 대기를 했는데 노곤노곤 하니 좋더라구요.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경치가 좋아서 아주 운치있고 엄청 추운 날씨였는데 응접실은 따뜻해서 난로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어요.
내부는 정말 좋았어요. 뭔가 정말로 오래된 일본의 옛가옥 느낌이 나면서도 깨끗하고 깔끔했어요. 직원분들이 간단한 한국어도 하셔서 일본어 못하시는 분도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았어요.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재일동포인가 했는데 나중에 이런저런 얘기하다 나왔는데 재일동포는 아니시고 주인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한국에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으시고 그 후로도 계속 교류회를 통해 한국과 이런저런 인연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한국을 아주 좋아하신다고 아들분이 말씀해 주셨네요.(가족이 운영하나봄)
객실은 평범합니다. 조금 오래된 느낌이 있는데 깔끔해요.
'외출한 사이에 이불을 깔아줄까?' 물어보면 깔아달라고 합니다. 그럼 돌아오면 깔려 있어요. 요와 이불에 커버를 씌워주는데..
안씌운 상태의 이불은 좀 더러웠어요. 뭔가 피 같은 것도 묻어 있었음;;;
저희는 개인탕이 딸려 있지 않는 방을 선택했는데 괜찮았어요. 방에서 샤워를 하시려거든 탕에 꼭 물을 받으세요.
안그러면 너무 추워서 엄두가 안나요 ㅠㅠ
공동탕은 딱 하나 있는데 오후 3시~5시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온천물은 아니지만 괜찮았어요. 근데 노천탕이 아니라서 좀 의외였네요.
전 사진만 보고 노천탕일줄 알았거든요. 탕은.. 3명만 들어가도 꽉 차는 느낌이 들만큼 작습니다. 저녁먹고 돌아와서 목욕하러 내려갔더니
사람이 가득했어요. 근데 놀라운건... 10명 정도 목욕을 하고 있어서 내부가 굉장히 바글바글 했는데.. 전부 한국 사람이었어요;;;
한국사람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하시면 비추드려요. 손님의 90%가 한국손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4. 주변시설(요요카쿠를 비추하는 이유)
한국사람이 가득한 것 빼고는 딱히 료칸 자체의 단점은 없는데.. 제가 요요카쿠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주변 시설 때문이에요. 주위에 아무 시설도 없고!! 아무도 없으며!! 가로등도 없고!! 할 것도 없습니다!! 동네 주변 전체가 아래의 사진과 같은 느낌이에요.(구글로드뷰) 개미 한마리 없고.. 불켜진 곳도 없고 가로등도 없고 해 떨어지면 못나간다는..ㅠㅠ
료칸 주위를 둘러보려고 큰길쪽으로 나가서 가라쓰성 반대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위의 사진처럼)
15분 정도 걸어가면 아래의 사진과 같은 야키소바집이 뜬금없이 하나 있는데.. 손님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그냥 불만 켜져 있습니다.
이게 전방 1키로 내에 가장 번화한 시설이에요.........
더 걸어 가면 5분 뒤 큰 사거리가 나오고..패밀리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럼 이 근방에서 가장 젊은 사람을 볼 수 있어요. (편의점 알바생)
주위에 식당이 가끔 있기도 했지만.. 다른 손님도 없을 것 같고 딱히 땡기지 않아서 멀리 갔는데 정말 영화 한편 찍었네요. (대모험 스토리는 후쿠오카 근교 가라쓰 맛집 하치 스테이크 하우스 솔직 후기(클릭)를 참조하세요)
밤이 되면 칠흑같이 어둡고 사람 한명도 없으며 불도 켜져있지 않고 가로등도 없습니다. 그냥 무조건 료칸안에만 있어야해요. 제 말을 꼭 명심하세요. 전 말했어요.....
5. 조식
조식은 1층의 식당에서 따로 먹는데 방이 따로 있진 않고 식당에서 다 같이 먹습니다. 앉아 있으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가져다 줘요. 보리밥을 차에 말아서 주는데 쌀밥 달라고 하면 쌀밥으로 주고 리필도 됩니다. 식사는 가이세키라고 이름만 붙였지 조금 단촐했는데 굉장히 맛있었어요!!
전반적으로 제가 느낀점을 다시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장점
① 내부시설 - 깔끔해서 좋음, 운치있음, 사진찍으면 잘나옴
② 직원 친절도 - 매우 친절했고 버스타고 온걸 알고 체크아웃 후에 직접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줬음. 한국어도 가능하여 의사소통에 문제 없었음
③ 온천수는 아니지만 욕탕도 깔끔
④ 조식 단촐 하지만 맛있음
① 외부시설 - 아무도 없고, 할 것도 없고, 차가 없으면 해지고나서 어두워서 나갈 수도 없음.
② 동네주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임.. 가끔 보이면 평균 70세임. 어린사람 보고싶으면 패밀리마트 강추.
③ 한국사람이 바글바글함. 공동욕실에 한국사람들끼리 목욕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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