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사랑니를 발치 했습니다..
길고 긴 과정이었어요.
1. 처음 병원에 간 것이 한달 전. 사랑니 부위에 자꾸 잇몸이 붓고 염증이 나서 너무 아팠어요. 그리하여 일반 치과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빼주지 않더군요 ㅠㅠ 제 이가 딱 사진의 이런 상태라.. 발치를 하지 않으면 사랑니도 썩고 그 앞니도 썩어서 반드시 빼야하는 상황이기도 했어요.신경이 아주 살짝 눌려 있어서 빼다가 잘못되면 마비가 6개월 정도 올 수 있다고 대학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2. 그리하여 건대병원에 갔는데.... 건대병원 왈 '양악수술을 하는 의사선생님께서 사랑니 발치를 해주시는데 선생님의 수술 스케줄도 있고 해서 발치가능 시기는 내년 2월 입니다 ^^'....... '아~ 그러시구나.. 그럼 저는 다른 병원으로...'
알고봤더니 치대가 있는 병원으로 가야 하는 거였더군요. 그래서 치대가 있는 모 병원으로 갔습니다.
3. 모 대학병원 치과에 갔더니.. 엑스레이...(?) 를 찍는데 납으로 만든 조끼를 입으라고 하더군요!!! 처음이었어요. 방사선이 얼마나 심하길래 ㄷㄷ 무서웠음..
4. 여튼 예쁘게(?) 잘 찍었고.. 가격은 9천 얼마..? 저렴했어요. 사진을 찍고 다시 갔더니 별말은 없고 입안을 한번 보더라구요. 왜봤는지 모름.. 여튼 그 후에 발치스케줄을 잡고 피검사를 하고 수납하고 가라고 함. 피검사라니???? 이 빼는데 굳이 피검사를 해야하나? 왜인지는 말해주지않고 거듭 해야한다고 말만 했어요.
5. 수납을 먼저 하고 피검사를 하는데.. 피검사 가격에 놀랐고 (3만6천원이었나..? 여튼 비쌌음) 피를 뽑는 바늘 크기에 두 번 놀랐습니다. ㅠㅠ 여튼 피를 뽑고 집으로 그냥 갔어요.
6. 그 후 저번주에 드디어 발치를 하러 갔습니다. 저번에 진료했던 곳이 아닌...외과수술실로 오라더군요 ㄷㄷㄷㄷㄷㄷ 거기다 시계며 반지 귀걸이 목걸이 다 빼고 신도 실내화로 갈아신고.. 수술복도 입고.. 그때부터 정말로 긴장되서 온몸이 부들붇륻를들들들들드드드들ㄷ르 떨리기 시작.. 뭐라뭐라 하는데 잘안들리고.. 수술로 올 수 있는 부작용(?) 같은걸 알려줍니다. 근데 잘안들려...ㄷ ㄷㄷㄷㄷㄷ 그리고 서명하라고함. 서명하고나니 15분만에 끝내자며 .. 누웠어요.
* 여기서 중요한 점 : 여자분들 그냥 화장하지말고 가세요. 저는 어디 갔다 가느라 화장을 했는데 수술이랍시고.. 입주위에 소독약을 가득 바름... 온 몸은 떨려 오고 입 주위에 소독약을 바른 내 꼴을 생각하니 슬퍼져서 눈물이 다났어요 ㅠㅠ (거기다 소독약 때문에 얼굴이 땡김.. 입주위는 또 건성이라..)
7. 그리고 마취주사를 놓는데..... 정말 아팠어요. 좀 살살 해주지 ㅠㅠ 무슨 제가 집안의 원수라도 되는냥... 마구잡이로 했음 ㅠㅠ 주사를 하자마자 마비가 되었고..
8. 입도 작고 턱 관절도 약해서 개구기까지 꼈는데.. 너무 아파서 정말 턱빠질 것 같았는데 말은 못하고 그냥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요.
9. 그리고 이제 슬슬 시작되는데.. 뭐하는지는 모르고 소리만 덜거덕 덜거덕... 덜거덕...ㄷㄷ 그러더니 이를 쪼갠다며 갑자기 드릴 같은걸로 이를 갈기 시작.... ㅠㅠ입은 찢어질 것 처럼 아프고 턱은 빠질 것 같은데 드릴은 입안에 있고.... 드릴로 쪼개더니 그래도 안빠져서 또 쪼개고..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10. 제 이 뿌리가 너무 길어서.. 의사선생님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얼굴은 잘 안보이지만 늙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도 못뽑는 것 같더라구요. 여튼 길고긴 산고 끝에 뽑았습니다. 그 후 꼬메고 그러는데.. 분명 마취가 되어있는데도 아팠어요. 뭔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음.
11. 뽑고나니 눈물 범벅에 눈화장 다 번져있고... 정신이 혼미하면서 그냥 '여기서 벗어나야해..' 싶어서 '나가도 되나요?' 하고 바로 나왔어요. 고생하셨을텐데 고맙다고 말도 못했음. 이 자리를 빌어 고맙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 나중에 옷갈아입는데 거울을보니 얼마나 유혈이 낭자했는지.. 얼굴에 피가 다 튀어있었음 ㄷㄷ 입 주위 이외의 부분은 가리고 수술했는데도..
12. 그리고 마취되어 아프진 않지만 주먹만큼 얼굴이 부어서는.....ㄷㄷ 거즈를 물고 있는데. 사랑니 뽑으신 분 마취 풀리기전에 거즈 꼭 세게 물고 있으세요. 마취 풀리면 너무 아파서 거즈를 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수술실 바로 밖 복도에 앉아있으니 뭔가 얼음팩 같은걸 주더라구요. 그리고 수술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줬어요. 수술당일은 양치도 하면 안돼고 죽이나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고 뭐뭐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납을 했는데 5만 5천원 정도를 냈어요...(이가 두개라서 그랬나? - 왼쪽 아래와 위를 발치)ㄷㄷ
13. 마취가 안풀려서 아프진 않은데 뭔가 엄청 부어올랐음. 얼굴이 짝짝이가 됐는데 정말 믿을 수 없을만큼 부어올라서 마스크라도 가져올껄...ㅠㅠ 못가져와서 아이스팩으로 마사지도 할겸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요.
14. 얼마나 아픈가? 마취가 풀리면 죽음의 고통이 시작됩니다. 볼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나 할까.. 누가 달군 불쏘시개 같으걸로 내 왼쪽 턱의 신경을 막 쑤시는 느낌??? 그냥 차라리 매를 맞는게 낫지 너무 아파서 진짜 욕이라도 하고싶은데 입을 1미리도 열 수가 없어서 참았음. 뭘 먹을만큼 입을 열 수도 없었어요.
마취는 대략 수술 후 1시간 30에서 2시간 후면 깨니 그 30분 전에 미리 약을 먹으세요. 안먹으면 죽어요. ㅠㅠ 저는 30분 전에 먹었는데도 아파서 집에 있는 진통제를 추가로 먹었어요. 그리고 얼음팩 마사지를 계속 했어요.
15. 그 후 병원약과 신기한 가글약을 처방받아서 열심히 약먹고 가글가글 하고 있어요. 울티클이라는 약인데 (전혀 광고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처방받은 약일 뿐) 여튼 가글약은 병원 근처에 약국에 가지 않으면 없더라구요. 저는 너무 아파서 바로 택시를 타고 집에 와버려서 집 근처 약국에 갔는데 가글약이 없다고해서 다음날 오라고 해서 다시가서 받아왔어요. 휴대도 되고 편하고 좋은 것 같음. 약값은 총 2만원 정도.
사랑니 발치 후 느낀점 : 정말 반드시 빼야하는 상황이 아니면 빼지 않는게 좋음. 사랑니도 생명인데.. 뿌리도 있고... 갖고 태어나는건 다 이유가 있는거겠지. 여튼 빼지 마시오.
왼쪽의 위와 아래 발치 총 비용 : 넉넉잡아 15만원 정도........ ㅜㅜ (접수비 + 진료비 + 엑스레이 + 발치 + 약값)